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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보아 작성일20-11-16 17:39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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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살 현장 답사기] 우리 가까이에 있는 비극

[박기철 기자]


▲ 임고서원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기 위해 1554년에 준공되었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여러 부속 시설들이 들어서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부속시설은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 박기철

내 고향은 경상북도 영천이다. 그리고 고향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임고서원'이라는 곳이 있다. 어린 시절, 임고서원은 꽤 괜찮은 소풍지였다. 그런데 이 일대 아작골(절골)이라는 곳은 한 번에 무려 150명 이상의 주민들이 학살당한 곳이었다.

지난 추석 연휴, 코로나로 인해 하루만 어머니를 뵈러 고향에 내려갔다. 그리고 시간을 쪼개 아작골을 찾아갔다. 지역신문에서 찾아본 바로는 임고서원에서 등산로를 따라 2.5킬로미터 정도 가다 보면 당시 사건을 기록한 안내판이 있는 현장을 찾아갈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런데 찾기가 퍽이나 어려웠는지 두 번의 시도 끝에 찾았다고 한다.동행복권파워볼

그래서 나도 마음을 굳게 먹고 출발했다. 하지만 태풍으로 넘어진 듯한 나무를 헤치며 두 시간 이상 헤맸지만 현장을 찾지 못했다. 결국 체력도 떨어지고 해까지 기울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산길이 익숙하지 않은 자신을 탓하면서도 현장을 안내하는 어떠한 이정표도 없었던 점은 무척 아쉬웠다.

'우리는 죽으러 간다', 임고면 아작골의 절규


▲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나무 이런 길을 헤치고 한참을 헤맸지만 이정표가 전혀 없어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 박기철


1950년 7월 말께, 임고면 주민 10여 명은 경찰에 잡혀 영천 경찰서로 끌려 갔다. 이때 경찰서에는 약 150명이 구금돼 있었다고 한다. 1주일 정도 지난 후 임고면 주민 중 일부는 풀려났다. 하지만 나머지 인원들은 8월 7일 새벽, 트럭 대여섯 대에 나눠 타고 아작골이 있는 임고면 선원리로 이동했다. 끌려온 사람들은 임고면뿐 아니라 고경면이나 화북면 주민들도 다수 있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밧줄에 묶인 채 아작골로 올라갔다. 이때 이미 자신들의 운명을 직감했던지 산으로 올라가면서 '우리는 죽으러 간다!'라고 울부짖었다. 이 절규는 트럭 소리에 잠을 깬 주민들의 귀에까지 와 닿았다.

잠시 후 골짜기에서 총성이 울렸다. 얼마 후 주민들이 올라가 보니 굴비 엮듯이 한 줄로 묶여진 시신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는데 그 높이가 어른 키 이상 되는 골짜기를 다 채울 정도였다.

이를 바탕으로 학살 장면을 대략적으로 재구성해볼 수 있다. 먼저 경찰들은 끌고 간 사람들 중 일부를 횡으로 줄 세운다. 그리고 총을 쏘았고 사람들은 골짜기로 떨어졌다. 곧이어 그 다음 줄을 세우고 다시 총을 쏘았다. 이렇게 시체들이 골짜기에 겹겹이 쌓이게 됐다.

가족들은 시신을 수습하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 접근하면 사상범으로 간주하겠다며 막았다. 그리고 낙동강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주민들은 피난을 떠나야 했다. 결국 시신들은 수습되지 못하고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9월이 돼서야 주민들이 피난에서 돌아왔다. 그러자 경찰은 집집마다 한 명씩 나오라고 해서 시신을 치우게 했다. 더운 여름 날 한 달 이상 비까지 맞으며 방치됐던 시신은 형체를 알기 힘들 정도로 뭉개지고 뒤엉켜 있었다. 당시 아버지의 시신을 찾기 위해 온 구영회(1935년생)는 시신들의 부패 상태가 너무 심해 결국 아버지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수습되지 못한 시신들은 사건 현장에 대충 묻었다. 그러다 보니 사건 이후 10여 년이 지난 1960년 5월 26일자 <영남일보>에는 그때까지도 현장에 백골이 나뒹굴고 있다고 나온다. 또한 같은 기사에서 희생자들 중 일부는 '빨갱이 전과'가 있지만 대부분은 '관제 빨갱이로 몰려 학살된 양민들'로 보인다고 했다.


▲ 임고면 아작골 왼쪽 산 너머에 아작골이 있다. 현재 임고강변공원에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공원 출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 박기철


국민을 보호하고 인도하기 위한 '국민보도연맹'

1950년 7월에서 9월까지 영천의 전체 희생자 수는 6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8월에만 380여 명이 집중적으로 희생됐는데 이중 아작골을 포함한 임고면 일대에서 사망한 인원은 280여 명이다. 일가족이 몰살 당해 수십 년이 지나도록 사망신고조차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희생자 수는 인구 대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이에 대해 그저 좌익세력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단순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오히려 미군정의 가혹한 미곡수집령과 일부 지주들의 농토 독점으로 쌓였던 분노가 불안한 정세 속에서 연쇄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봐야 한다.

특히 미군정의 미곡수집은 영천에서 가장 가혹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였다. 당시 영천군수 이태수는 미곡수집에 불응할 시 엄벌에 처하겠다고 했다. 군 식량계원은 공출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세워두고 서로 뺨을 때리게 한 후 차에 태워 유치장에 가뒀다. 그런데 이때 운임 10원과 유치장 숙박료 90원까지 강제로 내게 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계속되니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1946년 인접한 대구에서 미군정에 저항하는 10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자 영천 주민들은 쌓였던 분노를 표출하며 수만 명이 봉기한다. 영천은 같은 시기에 봉기했던 22개 지역 중 가장 격렬하게 저항했던 곳 중 하나이다. 이 사건은 영천에서만 600여명이 체포되고 9명이 사형 선고를 받으면서 마무리되었다.

이후 국가는 1949년 6월 5일 국민보도연맹을 조직했다. 1950년 2월 경 영천에도 국민보도연맹이 결성됐다. 그리고 10월 사건을 포함해 이후 발생했던 유사 사건 가담자들이 다수 가입하게 된다. 이렇게 국민보도연맹 가입자가 많아지다 보니 희생자 규모도 커진 것이다.

국가는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하면 과거 좌익 활동 혐의를 묻지 않고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준다고 선전했다. 앞선 임고 아작골 희생자 일부도 남로당 경력이 있었지만 이런 정부의 말을 믿고 가입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가입자들을 모두 좌익 인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남로당 조직원들이 자수하고 가입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다수는 할당량을 채우기 위한 경찰과 당국의 회유와 협박 때문에 가입을 '당한' 사람들이었다.

빨치산에게 식량을 빼앗긴 사람도 전후 맥락 고려없이 무조건 부역자로 취급하던 시기였다. 이렇게 좌우익 양쪽에서 시달리던 양민들은 혹시라도 뭔가 작은 것이라도 책잡힐까 하는 걱정에 보도연맹에 가입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이들을 모두 적대세력으로 간주하고 군과 경찰에 정리하라고 지시한다.

인권평화연구소 신기철 소장은 한국전쟁 초기에 정부가 낙동강 방어전선까지 후퇴했던 경로를 따라 보도연맹원 학살이 자행되었다는 점을 밝혔다. 국민을 '보호'하고 '인도'하기 위해 국민보도연맹이라 명명했지만, 실제로는 '비국민'으로 낙인찍어 죽음의 길로 인도했다.

학살은 가까운 곳에 있다

얼굴을 본 적 없는 나의 큰아버지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했다. 하지만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대전 현충원에 이름만 남겨져 있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할머니 손을 잡고 여러 보훈 행사에 따라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천에서 벌어졌던 낙동강 전투의 치열함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학살에 대해서는 누구도 얘기해 준 적이 없었다. 영천의 학살은 임고뿐 아니라 대창, 북안, 금호 등 곳곳에서 자행됐다. 이곳은 모두 학창 시절 친구들이 살았던 곳이다. 친구들과 뛰어다니고 멱을 감던 산과 들, 강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피를 흘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너무 무관심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이를 계기로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의 학살 현장이 현재 어떤 모습인지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어떤 곳은 추모비와 추모공원이 세워져 있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곳은 아작골처럼 현장을 안내하는 이정표 하나 없이 잊혀지고 있었다. 우리는 현대사의 불행한 일들을 나와는 멀리 떨어진 이야기로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아무 지역명이나 입력하고 뒤에 '학살'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검색해보라. 조직적인 학살이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올해로 진실화해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한 지 10년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밝히지 못한 사건들과 억울한 이들이 많다. 그래서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우여곡절 끝에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의 노력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는 것이 더이상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우리들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파워볼게임

[참고자료]
박태균, <한국전쟁>, 책과함께
신기철, <국민은 적이 아니다>, 헤르츠나인
임영태, <한국에서의 학살>, 통일뉴스
영천신문(2020. 5. 23) <영천문화유산 다시보기 2, 임고면 선원리 아작골 원혼비>
진실화해위원회, <경북 영천 국민보도연맹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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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근 잉카리서치앤컨설팅 대표 논문
통신사-콘텐츠제공사업자 간 연결 행위
망 이용-상호접속 등 4개 유형으로 구분
넷플릭스는 부가통신사...CP 지위 가져

게티이미지뱅크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 망에 연결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망 이용(Access)' 행위에 해당하며, 이에 따른 이용 요금 부과가 정당하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조대근 잉카리서치앤컨설팅 대표(서강대 겸임교수)는 한국인터넷정보학회에 기고한 '상호접속료인가, 망 이용대가인가-ISP·CP 간 망 연결 대가 분쟁 중심으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망 이용대가 분쟁이 용어 정의부터 혼선을 빚는 가운데, 통신망 연결과 요금 지불 유형에 대해 학술적 정의와 개념을 정의를 도출했다.

조 대표는 통신사(ISP)와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망 이용 또는 제공에 따른 금전적 반대급부를 상호접속료 또는 망 이용대가 등 용어로 통일성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대표는 통신사와 CP 간 연결주체와 관계에 따라 발생하는 행위를 △망 이용(Access) △상호접속(Interconnection) △피어링(Peering) △트랜짓(Transit) 등 4개 유형으로 구분하고, 관계와 계약유형을 정의했다.

'망 이용'은 가장 포괄적인 개념이다. 유럽연합(EU) 통신규제지침과 미국 통신법을 분석한 결과, 망 이용(Access)은 어느 한쪽이 타인의 네트워크 또는 설비를 배타적으로 또는 공용으로 이용할 권리를 부여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망 이용은 개인 또는 법인, CP 또는 통신사가 설비, 네트워크, 플랫폼 등에 접근해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이용하는 행위 전반으로 정의되며, 이용에 따른 요금이 수반된다.

상호접속은 통신사와 통신사 간 발생하는 특수한 연결 행위로, 망 이용 행위의 한 유형이다. 통신사는 세계에 모든 망을 구축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족한 구간에 합당한 사용료를 내고 다른 통신사의 망 자원을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에 통신사 상호 간 무정산 계약이 체결될 수 있지만, 데이터 트래픽 전송량과 편의에 따른 것이지, 원칙적으로 인터넷 망 자원 이용을 공짜로 볼수는 없다는 게 논지다.

트랜짓은 작은 통신사가 큰 통신사에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세계 인터넷망에 대한 완전한 연결성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피어링은 상호접속에 포함되는 유형으로, 통신사가 운용하는 네트워크간에 직접 연결하되, 교환하는 트래픽을 제3자에게 전달할 의무는 없는 연결 방식이다.

모든 연결 유형에서 인터넷 망 이용은 '렌트(임대) or 빌트(구축)' 원칙이 적용된다. 이용자·CP·통신사는 모든 인터넷 망 구간을 자체 구축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CP와 이용자는 통신사에 요금을 내고, 통신사도 다른 통신사 구간을 이용하는 대가를 낸다.

결론적으로 CP 또는 이용자가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망 이용대가(요금)'를 내야 하고, 통신사가 다른 통신사 망을 이용하면 '상호접속료'를 지불해야 한다. 상호접속의 경우 일부 상호무료 계약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통신사간 이해 관계에 따른 것이지 상대방 망 자원 이용에 따른 대가지불 의무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조 대표는 이같은 정의에 비춰볼 때 넷플릭스는 통신사가 아닌 CP로서 망 이용자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넷플릭스가 세계에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구축하고 통신사와 상호접속했으므로, 데이터 전송에 대한 대가인 망 이용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봤다.

논문에 따르면, 국내 전기통신사업법상 넷플릭스는 기간통신사가 아닌 부가통신사로서 법적으로 CP 지위를 지닌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EU도 CDN을 통신망이 아닌 서버군으로 규정하는 점을 고려할 때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 망에 직접 연결하는 CP로서 망 이용에 대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 CP와 국내통신사 간 대가 분쟁과 관련해 용어상의 혼란이 가져오는 사회적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면서 “명확한 용어 정의로 다양한 ICT 문제에 대해 통일된 접근과 합리적 논의 단초를 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망 연결 유형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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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 과천 지식정보센터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아파트 청약시장 부동산 정책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0.11.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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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 공급 개시·공업 생사 재개 등이 원인
17~18일 비가 내린후 해결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맑은 하늘을 유지해 오던 중국의 북부 54개 도시에 대기오염 경보가 내렸다.

15일 중국 펑파이 신문은 수도권 이른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펀웨이평원(汾渭平原, 산시·허난 등) 지역에 포함된 54개 도시에 대기오염 경보가 발효됐다고 전했다.

54개 도시 중 47개 도시에는 중국 스모그 경보 3단계(적색, 등색, 황색) 중 두 번째인 등색 경보가 내렸고, 7개 도시에는 황색경보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허난(河南)성에서 18개 도시, 허베이(河北)성에서 12개 도시, 산둥(山東)성에서 12개 도시, 산시(陝西)성에서 4개도시, 산시(山西)성에서 6개 도시가 포함됐다.

환경 당국은 이번 대기 오염의 원인에 대해 "최근 많은 지역에서 겨울철 난방 공급이 시작됐고, 교통량이 증가했으며 공업 생산이 재개됨에 따라 대기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또 “기온 안정세와 역온 형상 등 불리한 기상 조건이 대기오염을 더 악화시켰다”고 부연했다.

당국은 "이번 대기 오염은 17∼18일 비가 내리면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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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독립.. 이사회 열어 결정
구본준(69)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판토스, LG하우시스 등을 중심으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2년 전 조카인 구광모(42) 현 LG그룹 회장이 취임하자, 구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재계의 여러 고위 관계자는 15일 “LG그룹은 구체 분리안(案)이 마련되는 대로 이사회를 열어 계열 분리 작업을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계열사를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구 고문은 그룹 지주회사인 ㈜LG지분 7.72%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1조원 정도인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하우시스 등을 인수, 계열 분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리 대상인 LG상사, 판토스, LG하우시스 등의 매출은 LG그룹 전체 매출(160조원, 2018년 기준)의 10%에 약간 못 미친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의 주력인 전자·화학·생활 부문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구 고문의 자금력으로 계열 분리가 가능한 회사를 대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이런 계열 분리 작업을 조금씩 준비해 왔다.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의 본부 격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빌딩으로 이전했다. 또 구광모 회장 등 특수 관계인들은 2018년 말 보유하고 있던 LG상사의 물류 자회사 판토스 지분 19.9%를 모두 매각했다.

전자·화학 주력사업 두고 LG상사 소그룹 독립

2018년 5월 구본무 당시 LG그룹 회장이 별세한 이후, 재계에서는 구본준 고문발(發) 계열 분리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돌았다. 구 고문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일 뿐 아니라 전자·LCD·상사 등의 대표이사를 지낸 그룹 내 핵심 경영인이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전장(電裝) 사업 부문부터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많은 회사의 이름이 증권가(街)에서 오르내렸다. 그에 따라 그룹 내 지분·사업 구조가 유동적이었다. 15일 드러난 계열 분리안은 결국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자와 화학 계열사에 영향이 적고, 한때 구 고문이 지분을 보유했던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 분리 그림이 최종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LG상사·하우시스 등 연내 계열 분리

구 고문의 계열 분리는 현재 구광모 회장 중심의 LG그룹 체제에 가장 영향이 작으면서도 ‘일감 몰아주기’ 등 그룹 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지주회사인 ㈜LG는 계열 분리 대상인 상사(지분율 25%), 하우시스(34%)의 최대 주주이며, LG상사는 그룹 물류 회사인 판토스(지분율 51%)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밖에도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 제조사인 실리콘웍스, 화학 소재 제조사인 LG MMA의 분리 여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가계도와 주요 계열사

LG그룹 가계도와 주요 계열사
LG상사와 판토스는 계열 분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지목돼 왔다. 30여 년간 LG그룹 해외 물류를 도맡아 온 판토스는 LG전자, LG화학 등이 주요 고객사로 내부 거래 비율이 60%에 이르러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표적이 돼 왔다. 구광모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판토스 지분을 정리하고, LG상사가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매각하며 광화문 LG빌딩으로 이사한 것 등을 들어 재계에서는 LG상사의 분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LG화학의 산업재 사업 부문을 분할해 만든 건축 자재, 자동차 소재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거뒀다. LG그룹 주력인 전자·화학과 무관한 부문에서 독자적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LG家 마지막 계열 분리 되나

LG그룹은 지금까지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형제 간 다툼이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고, 동생들은 사업을 들고 나가 독립하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자녀들은 1999년 LG화재(현 LIG)를 들고 나갔다. 또 다른 동생들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씨는 2003년 계열 분리해 2005년 LS그룹을 만들었다. LS그룹은 출범 초기 3형제가 4:4:2로 경영권을 나누었는데, 지금까지 이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동행복권파워볼

2세대에서는 구인회 회장의 차남인 고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자녀들이 2006년 LG패션을 분사해 독립했고, 2014년 사명을 LF로 변경했다. 구인회 회장의 3남 구자학 회장은 2000년 1월 LG유통 식품 서비스 부문을 독립시켜 아워홈을 설립했다.

LG그룹 3세대의 계열 분리는 이번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로 완성된다. 이에 앞서 1996년 구자경 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회장이 희성금속, 국제전선, 한국엥겔하드, 상농기업, 원광, 진광정기 등 6사를 떼어 계열 분리하며 희성그룹을 만들었다.

4세대에 와서 LG가(家)의 대규모 계열 분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LG지분을 갖고 있는 친척이 꽤 있지만, 대부분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배당 등만 받기 때문에 계열 분리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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