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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보아 작성일20-10-17 09:55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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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결국 대면 조사 없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체포 동의안까지 제출됐지만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는데요.

역대 국회에서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서 방탄국회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공소시효 마지막 날까지 응하지 않았습니다.

[정정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 ("조사를 안 받으셔서 오늘이라도 가서 받으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국정감사해야죠. 불응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 안 맞고 국정감사는 헌법이 정한 국회의 중요한 일정이니까.]

체포동의안까지 제출됐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불체포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국회 제출 이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하고, 24시간 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합니다.

지난 5일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뒤 첫 본회의 예정일은 오는 28일.

하지만 이보다 앞선 15일, 정 의원이 받는 3가지 혐의 가운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처벌 시효가 끝난 겁니다.파워볼

그사이 민주당 지도부는 자진 출석을 권유했지만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소집 움직임은 없었고, 국민의힘은 암묵적인 비호라며 반발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3일) : 정정순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중이라도 조속히 검찰에 자진 출석해 혐의에 대해 성실하게 조사받고 소명해 주기 바랍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3일) : 불체포 특권을 활용하려는 정정순 의원을 묵시적으로 비호하고 있는 민주당도 그래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결국, 검찰은 대면조사 없이 선거법 위반 혐의만 분리해 정 의원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비슷한 장면은 역대 국회에서 반복돼 왔습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국회에 제출된 의원 체포동의안은 모두 50건.

이 가운데 본회의에서 가결된 건 6건에 불과합니다.

본회의에 올라 부결된 경우가 13건, 26건은 임기 만료 등으로 폐기됐습니다.

정정순 의원의 경우,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된 체포동의안이 28일 본회의에 보고됩니다.

[이종훈 / 정치평론가 : 선거를 치르다 보면 의원들이 교도소 담장 위를 걸어간다는 표현도 많이 쓰거든요. 선거법을 살짝살짝 위반하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동료의식이 작동하게 되는 거예요.]

국회의원들에게 불체포 특권을 보장한 건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국민의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치를 방패막이로 악용하는 구태가 반복된다면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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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7일 2020년도 지방공무원 7급 필기시험 응시생들이 서대문구 대신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 들어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치러지는 이번 7급 공개·경력경쟁 시험에는 3만9천397명이 지원했다. 총 565명을 뽑는다. 평균 경쟁률은 69.73대 1이다.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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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조금씩 세상을 바꿔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널리] 전합니다. 네번째 주인공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대화의 장을 열어준 ‘봄그늘’과 그 중심에 서 있는 마음보듬사입니다.


어둠 속으로 향했다. 그 안에 앉아 기다리던 이는 자신을 ‘좋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게 어떤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냐고 물었고 나는 ‘낙엽’이라고 대답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이제 가을이어서. 얼굴도 이름도 긴장한 표정도 머뭇대는 몸짓도 암흑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이 공간에서만큼은 진짜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시작됐다.

블라인드 마음보듬은 이렇게 이뤄진다. 빛이 완전히 차단돼 모든 게 사라진 까만 세상에서 속엣말을 털어놓으면 된다. 그럼 마음보듬사의 공감과 위로가 이어진다. 그들은 시각장애인 상담사다. 어둠이 익숙하기 때문에 목소리에 묻어난 진심에만 집중한다. 이 프로젝트는 2017년 11월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처음 구상해냈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제각기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을 텐데,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가 헬스키퍼(국가자격안마사)에 한정되는 게 이상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참기 바쁜 요즘 사람들을 돕고도 싶었다. 이름은 ‘봄그늘’로 지었다. ‘마음을 보다’ ‘당신의 마음에 따뜻한 봄을’이라는 두가지 의미를 담았다.

지금은 봄그늘 팀원 다섯명이 사업을 운영하고 열명의 마음보듬사가 일을 한다. 봄그늘 덕에 날개를 단 마음보듬사들은 아픈 사정을 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토닥이며 또 다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우리는 지난 12일 봄그늘 대표 조은기(25)씨와 팀원 유연수(24)·한아름(22)·유혜수(22)씨, 마음보듬사 ‘좋은’(별칭·26)씨를 만나 ‘어둠 속 대화’가 특별한 이유를 물었다.

계속된 물음표, 느낌표가 된 순간
봄그늘이 가장 공을 들인 건 마음보듬사를 양성하는 과정이었다. 팀원들은 여러 전문 상담사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고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시각장애복지관과 자립생활센터 등을 찾아 이 일이 갖는 가치를 알리며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사람들을 모았다.


서울대학교 재학생인 봄그늘 팀원들은 매주 2번씩 모여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회의를 한다. 마음보듬을 신청하는 고객이 있을 때면 현장에 가서 스태프 역할까지 자처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일이다. 봄그늘 제공

그때 봄그늘의 손을 잡은 다섯명의 시각장애인 중 한명이 바로 좋은씨다. 그는 2017년 8월 양쪽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지금은 못보는 얼굴들이 아름다웠다는 걸 애초에 몰랐다면 나았을까. 20대 초반 시작된 장애인의 삶은 절망스러웠다. 하지만 살아내야 했다. 먹고 걷고 읽는 모든 일을 새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에 호기심을 가졌던 일이 직업이 됐다.

그는 “저라는 사람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나이가 어리다 보니 누군가를 상담해주는 일이, 진심으로 공감하며 다가가는 게 가능할까 싶었거든요. 교육을 받으면서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 현장에서 잘 구현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겨 어려웠죠”라고 회상했다.

첫 고객을 만날 때까지 그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 좋은씨는 “지금 생각하면 아주 어설펐죠. 엄청나게 버벅댔고요”라며 웃었다. 예정된 상담 시간이 다 끝나갈 때까지 마음속 불편함은 가시지 않았단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왔다. 그런데 그날 그에게 고민을 털어놨던 고객의 후기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찾아낸 가능성
상담을 마치고 나온 고객들은 모두 후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러웠던 마음을 누군가 이해해준 건 처음이라며 한동안 눈물을 쏟다가 집으로 돌아간 사람도 있었다. 봄그늘과 마음보듬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성취였다. “학업과의 병행으로 버거운 와중에도 저희에게 1순위는 이 프로젝트예요”라고 해맑게 말하는 봄그늘 팀원들에게는 특히 그랬다.


학업고 병행하는 일이 고단하다고 말하면서도 1순위는 언제나 봄그늘이라고 말하는 팀원들. 마음보듬사들은 이들의 열정을 느끼기에 무한한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봄그늘 제공

아름씨는 “상담을 받은 뒤에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내가 모르던 나의 모습을 알게 되고 평소에 내가 스스로에게 가혹했다는 걸 깨닫는 거죠”라며 “지인에게도 추천하고 본인도 재방문하면서 내 마음을 다독이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는 분이 계셨어요”라고 말했다. “마음보듬이 진짜 아픈 마음을 치료하고 있구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라며 혜수씨도 말을 보탰다.

연수씨 역시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을 같은 곳에서 찾았다. 그는 “병원 상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요. 심리적인 장벽 때문에요.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건가?’ ‘내가 아픈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상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라며 “마음보듬을 받고 난 뒤 ‘평가받는 느낌 없이 온전히 내게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하시는 분들을 늘 봐요. 저희가 추구하던 가치가 잘 전달되고 있구나라는 걸 느껴요”라고 했다.


블라인드 마음보듬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남겨준 후기. 고민을 어둠 속에 내려놓고 나온 이들은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을 속 시원히 할 수 있었다"며 후련해했다. 봄그늘 인스타그램

가능성은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은기씨는 “올해 초부터 강남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프로젝트의 확장 가능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느낌이더라고요”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국가 차원에서 주도하는 공모전에 당선됐을 때는 마음보듬사라는 직업이 유망하다는 걸 공적으로 확인받은 것 같아서 좋았어요. 가장 의미 있는 성과가 아닐까 합니다”라고 전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됐다”

3년차 마음보듬사 좋은씨. 양쪽 시력을 잃고난 뒤 절망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다시 밝혀준 건 바로 이 일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마음보듬사로서 갖는 자부심을 보여줬다. 최민석 기자

좋은씨에게 마음보듬사로 일한 3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달라고 했다. 그는 “되게 많은 장면이 떠올라요”라며 아주 잠깐 말을 멈췄다. 그리고는 이내 가장 최근에 찾아왔다는 한 고객의 이야기를 꺼내놨다. 유난히 긴 장문의 후기를 남긴 고객이었는데, 거기에는 ‘좋은이라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라는 인사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좋은씨는 감격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장애를 갖기 전에도 자존감이 낮았거든요. 앞이 안 보이고 나서는 정말 심각했어요. 앞으로 직업을 갖는 건 둘째치고 비장애인과 섞여 일상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죠. 근데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힘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열정에 또 다시 불을 붙여주는 계기가 됐어요.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파워사다리

마음보듬사라는 이름을 갖기 전과 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좋은씨에게 한번 더 물었다. 이 일이 그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는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제 프라이드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보듬사가 된 이후에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일이 즐거워졌어요. 그 과정에서 자신감까지 회복했고요. 장애의 유무를 떠나서 저라는 사람 자체가 바로 서게 된 계기가 아닐까 해요”라고 덧붙였다.

“봄그늘인데 못 믿을 이유가 있나요?”
봄그늘과 마음보듬사. 지금까지 함께 달려온 이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남달랐다. 두시간 남짓한 인터뷰 동안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온전하게 전해질 정도였다. 은기씨는 처음 봄그늘에 합류했던 신입 시절 이야기를 문득 꺼냈다.

“마음보듬사 선생님께서 제게 무한 신뢰를 주시더라고요. 사실 어떻게 보면 모르는 사람이나 다름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직접 여쭤봤죠. 어떻게 그러실 수 있는지.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봄그늘 일원이시잖아요. 제가 신뢰를 못 드릴 이유가 있나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우리가 밟아가는 발걸음이 작은 게 아니구나, 이분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마음보듬사는 봄그늘을 이야기 하며 "한줄기 빛과 같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그만큼 이들의 관계는 특별하다. 최민석 기자

연수씨도 마음보듬사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사업이다 보니 수익성이 크진 않아요. 그럼에도 함께하는 이유는 이 일에 대한 확신 때문일 거예요”라며 “이 일을 하면서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분도 있고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용돈을 줬다며 우는 분도 계셨어요. 저희가 시작한 프로젝트로 선생님들도 치유를 받는 것 같아서 오히려 감사드려요”라고 했다.

“이 사람들이라면 믿을 수 있어요.” 좋은씨는 말했다. 시각장애인이 된 후 얼마 되지 않아 만난 사람들이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자신을 이끌어 준 일등공신이라며 그 따뜻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예전에 한 팀원들이 마음보듬사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그때 진짜 우릴 위해 힘쓰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로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우릴 대하고 있고, 진심으로 이 일이 잘되길 바라고 있구나 라고요.”

우리가 바라는 특별한 변화

봄그늘은 블라인드 마음보듬 프로젝트가 천천히 조금씩 세상을 바꿔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단한 삶에 치여 힘든 사람들이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주변의 시선과 업무의 한계에 부딪히는 시각장애인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길. 최민석 기자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대화의 장. 조금 다르지만 아주 특별한 그 시간들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길 이들은 바랄까. 아름씨는 “지금 사회에서는 성별이나 정체성, 외모, 장애 같은 요소들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마음대로 평가하곤 하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블라인드 마음보듬이 새롭고 희망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은기씨 역시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적절하고 캐주얼한 해결법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 스트레스 받네. 마음보듬이나 받으러 가야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요?”라며 미소지었다.

어둠 속에서 누구보다 자유로울 좋은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어떤 식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마음보듬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의 문제나 아픔을 모두 해결해드릴 순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같이 공감하고 아파하고 문제 해결의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을 드릴 거예요”라며 “어둠이라는 건 한없이 무섭거나 빨려 들어가는 존재가 아니에요. 그냥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하나의 또 다른 세계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속에서 저희가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것도 알아주시면 좋겠고요”라고 말했다.

팀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강조한 건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었다. 은기씨는 “장애인들이 수혜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무조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시선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이들이 누군가를 위로하고 지지하고 가치를 부여해줌으로써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는 존재구나’라는 걸 모두가 느꼈으면 해요”라고 강조했다.

“저희도 이 일을 하기 전까지 시각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이렇게 가까이 들여다보고 소통한 적은 없었어요. 그만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분리된 채 살아오는 거죠. 사실 그분들도 각자 굉장히 다양한 삶을 살고 있어요. 각자의 역량이 다 다르고 상담사로서의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많아요. 모두가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허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그분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달리고 싶습니다.”

▼ 영상으로 보는 봄그늘과 마음보듬사 ‘좋은’의 이야기


문지연 기자, 촬영·편집=최민석 김다영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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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으면 바로 응답하는, 달리는 재미가 있는 차’

현대자동차(005380)가 15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더 뉴 코나’를 2시간가량 몰아보고 나서 들었던 신형 코나에 대한 첫인상이다. 최대 출력이 198마력(ps)에 달하는, 차급에 비해서 과도한 대출력 아닌가 싶은 배기량 1.6L CVVD 엔진을 기반으로 한 코나의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다른 차량과 비교해 눈에 띄는 부분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15일 소형 SUV 코나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N라인 모델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지난 15일 현대차의 신형 코나 출시에 맞춰 해당 차량을 시승했다. 신형 코나는 1.6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기본 모델과, 디자인과 부품 일부를 달리해 고성능 튜닝(부분개조) 모델인 ‘N’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N라인 모델,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시승 차량은 N라인이었고,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총 79km 구간이었다. 자유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가 주인 경로였으며, 고양시에서 약간 구불구불한 1차선 포장 도로를 지나갔다.


현대자동차는 15일 소형 SUV 코나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N라인 모델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SUV에 N라인 모델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레이스, 서스펜션 등에 고성능 부품을 썼고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을 약간 달리했다. 현대차는 본격적인 고성능 부분개조 모델인 ‘코나N’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코나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 변속기 등 구동계의 업그레이드다.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1.6L 터보 CVVD 엔진을 탑재했다. 최대 출력은 198마력으로 기존 모델 대비 20마력 높아졌다. 최대토크 27.0kgf·m으로 같다. 스마트스트림엔진은 1.6L 엔진은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준중형·중형 차량에 널리 쓰인다. 그런데 198마력의 출력은 바로 위 급 SUV인 투싼(180~186마력)보다 더 높다. 가속력 등 운동성능을 높여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15일 소형 SUV 코나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N라인 모델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코나에 처음 탑승하고 엑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일반적인 소형 SUV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가파르게 속도가 붙어서 적잖이 놀랐다. 응답 속도가 빨라 달리는 재미가 있었다. 급하게 구부러진 지방도를 지나는데, 속도를 많이 떨어뜨리지 않은 상황에서 방향을 전환하는데 안정감도 뛰어났다. 급감속 시 제동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현대자동차는 15일 소형 SUV 코나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N라인 모델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양주시에서 현대모터스튜디오로 돌아오는 31km 구간에서는 스포츠모드로 바꾸었다. 엔진 회전수(rpm)이 1000가량 높아지면서 가속 시 차량이 앞으로 치고 나가다는 느낌을 확연히 받을 수 있었다. 연비는 14.2km/L로 공인연비 13.9km/L보다 살짝 높게 나왔다. 처음에 급가속이나 급감속을 여러 번 하고 도심 주행이 많아 연비가 떨어졌는데, 운전이 익숙해지면 좀 더 연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코나 가솔린 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왼쪽부터). /조귀동 기자

크기 면에서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전장이 4205mm로 기존 모델(4165mm)보다 40mm 늘어난 정도다. N라인은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살짝 더 튀어나오게 하면서 4215mm로 10m 더 길다. 전폭, 전고, 휠베이스(축거)는 동일하다. 단 N라인은 전고가 1560mm로 10mm 더 높다. 뒷좌석 레그룸 크기도 동일하다.


코나 가솔린 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왼쪽부터). /조귀동 기자

디자인에서는 전면부가 중점적으로 바뀌었다. 주간 주행등과 헤드램프가 바뀌어서 좀 더 날렵한 인상을 주도록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있던 현대차 엠블럼은 그 위로 위치를 바꾸었다. 또 범퍼 앞에 붙은 스키드 플레이트 크기를 키우고 은색을 써 포인트를 주었다. 코나의 특징 중 하나인 앞뒤 범퍼와 바퀴 주변까지 연결된 두터운 클래딩은 그대로이지만 튀어나온 정도를 줄여 좀 더 매끈한 느낌을 주도록했다.

N라인의 경우 클래딩 색상을 차량 색상과 똑같이 해서 기존 모델처럼 클래딩이 눈에 띄지 않는다. 전면부는 맨 끝에 튀어나온 이른바 ‘샤크 노즈(상어코)’ 느낌을 주도록 했고, 가로로 길게 세 개의 홈을 파서 스포티한 느낌을 주었다. 헤드램프와 그 바로 밑의 에어인테이크도 일반 모델과 달리 두드러지지 않게 했다. 큰 변화는 없지만 디자인에서 확실한 포인트를 주고자 의도한 코나 일반 모델보다 스포티함과 날렵함을 강조한 셈이다. 휠도 18인치를 썼다.


코나 운전석. N라인이다. /조귀동 기자

실내 디자인에서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10.25인치로 이전 모델보다 2인치 커졌다. 계기반(클러스터)도 이전보다 커져 시인성을 개선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더했다. 그 외에는 큰 변화는 없다. N라인은 빨간색 스티치(바느질) 처리가 된, 스포츠카 느낌이 드는 좌석이다. 내장 부분부분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부분들이 있는 정도다. 사운드 시스템은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무난하게 음악을 들을 정도는 되었다.


코나 운전석. N라인이다. /조귀동 기자

뒷좌석은 넓다고 할 수 없지만, 앉아서 가는데는 큰 불편함이 없어보였다. 트렁크 용량은 360L인데, 뒷좌석을 접으면 1143L로 늘어난다. 올해 출시된 소형 SUV들이 준중형 SUV 급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트렁크 용량도 460~510L 정도로 늘었는데, 이 정도면 소형 SUV로 일상용도나 야외활동을 하기에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코나 뒷좌석. 일반 모델. /조귀동 기자

코나는 ▲스마트 ▲모던 ▲인스퍼레이션의 세 트림으로 판매된다. N라인 모델의 경우 모던과 인스피레이션 트림이 있다. 색깔은 총 10종으로 기존 모델 4종과 비교해 다양해졌다.

가격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스마트 2031만원 ▲모던 2244만원 ▲인스퍼레이션 2716만원,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모델은 ▲스마트 2365만원 ▲모던 2569만원 ▲인스퍼레이션 2981만원이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N 라인 모델은 ▲모던 2460만원, ▲인스퍼레이션 2814만원이다.







[조귀동 기자 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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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려운 구민 세부담 경감" vs "구청이 재산세법 자의적으로 해석"

조은희 서초구청장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서초구가 1가구 1주택자 중 공시가격 9억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자치구 몫 재산세의 절반을 ㅇ깎아주겠다고 하자, 서울시가 위법하다고 제동을 걸면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구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서초구청의 의지와 특정 자치구에만 혜택을 줄 순 없다는 서울시가 맞서면서 법적·정치적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엿보인다.

17일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서초구의회는 지난달 25일 일부 구민의 재산세를 25% 인하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1가구 1주택자 중 시가표준액 9억원 이하 가구, 구민의 절반 정도가 최대 45만원의 감면 혜택을 보게 됐다.

서초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부동산 공시가격 조정으로 서민들의 재산세 부담마저 커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조례 제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직접 나서 재해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재산세 50%를 감면할 수 있다는 지방세법 규정에 근거, 코로나19 사태를 재해 상황으로 판단하고 재산세 감경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서초구가 조례의 상위법인 지방세법에도 없는 새로운 과세표준 구간을 신설하려는 것이라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서초구의회에 재의결을 요구했다. 고가 주택 소유자들에 대한 세 부담 완화 효과가 크고, 무주택자는 혜택에서 배제돼 과세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점도 서울시가 반대하는 이유다.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은 "구청장협의회에서도 논의했지만 나머지 24개 구는 동의하지 않는데 서초구만 추진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재산세 감경은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같은 날 서초구는 변호사와 세무사 등이 참여한 자체 자문단 회의를 열어 조례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세구간을 새로 만들어 세금을 부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감경해 주는 것이라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서초구의 주장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다음 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면담한 뒤 조례를 공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구의 이같은 행보는 서울시 주변과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감장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초구청장이 정치적 야심 때문에 지방세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서초구의 우월한 재정 상황을 이용한 정치적 포퓰리즘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세금 감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서울시가 지금이라도 서초구와 머리를 맞대고 지역 실정에 맞춰 서민을 위해 재산세를 감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파워사다리

서울시는 서초구가 관련 조례를 공포하는 즉시 효력을 정지시키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무효소송을 진행하는 등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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